<제주차박-차귀도 자구내포구> 제주의 숨은 보석 수월봉. 엉알해안 트레킹. 고요한 보석을 본 후기(제주 비경 중 으뜸)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는 제주 서쪽에 위치해 있다.
대표적으로 차귀도와 수월봉이 있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화산재층이 있어 관광객들이 방문이 많은 곳이다.
우선 차박을 위한 자리를 차귀도 앞에 있는 자구내 포구에 잡았다.
여느 포구와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차귀도를 오가는 유람선이 분주한 것만 빼면 고깃배들의 이동도 없는 한적한 포구였다.

이미 모토홈으로 이용 중인 45인승 버스가 세워져 있었다. 이들과 일행으로 보이는 스타렉스도 보였다.

차박위한 필수시설인 화장실도 가까워 모든 게 완벽했다.
그리고 포구전체에 반건조오징어가 햇살에 말려지고 있었다. 불에 굽는 냄새 또한 포구를 흔들어 댔다.

오징어는 맥주 안주라 우선 수월봉트레킹을 마치고 먹기로 하고 수월봉으로 향했다.
수월봉 트레킹 코스는 A, B, C 모두 세코스가 있고 나와 마눌은 엉알해변을 따라 걷는 A코스를 선택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포구에서 서쪽으로 나 있는 평탄한 길섶 지질층을 살폈다. 지층에 화산탄(돌멩이)이 박혀 있는 특이한 형태로 수중 화산이 폭발하면서 튀어나온 돌이 지층에 박혔다는데 제주토박이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1만 8천 년 전 수성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것입니다.)

수월봉 지층을 따라 흐르는 빗물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설화에 따르면 이 물은 '녹고의 눈물'이라는 명명으로 관광객들에게 소개되고 있었다.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 손으로 받아 먹었는데 용천수 같이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했다.(조금 더 걸어가니 음용수금지 팻말이 있어 많이 당황함)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길이 있는 해안가 쪽으로 조금만 가고 다시 돌아와 수월봉 정상으로 오르는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나와 필자는 모르고 해안선을 따라 험한 바위를 타고 30분을 더 갔다. 전부 바위길이고 미끄러운 곳도 있어 가지 말기를 바란다.

험한길을 택한 대가로 거의 2시간이 지나야 수월봉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77m의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바다는 말 그대로 '망망대해'였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해에 비친 바닷물은 보석 같았다. 마치 눈부신 보석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포구 앞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1인 15,000원의 생선정식.(맛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반건조오징어 1마리 1만원. 차에서 맥주로 간단히 2차하기로 해서 1마리만 샀다.
살집이 두툼해 식감이 괜찮았다. 차 트렁크 개방하고 차귀도 한번 쳐다보고 맥주 한 모금씩 하면서 마무리했다.

차귀도의 석양이 장관이라고 했지만 구름의 방해로 보지 못했다. 왜 하필 일몰시간에 구름이.
마눌과 차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밤 10시가 되어서야 취침에 들어갔다.
고요함이 포구전체를 감쌌다. 세상의 소음을 차귀도와 와도(차귀도 옆에 자구내포구와 가까이 붙은 섬)가 막아주는 걸까 싶었다.
아침 9시가 될 때쯤 유람선의 안내멘트에 깼다. 푹 잤다. 대개 차박 나오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해 숙면을 취했다.
유람선을 타면 차귀도에 내려준다고 한다. 그리고 한두 시간 섬을 둘러볼 시간도 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섬을 둘러보게끔 상륙한다고 했으면 탔을 겁니다.)
마눌과 나는 개인적 일정이 있어 오전에 마무리했다. 스텔스 차박이라 치우는 것도 없었다.
간단하게 짐정리만 하고 귀가.

차귀도와 수월봉 그리고 엉알해변 트레킹은 강력 추천이다.
차귀도의 포근함. 수월봉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보석들. 트레킹에서 느끼는 신비함.
힐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들의 울퉁불퉁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치유해 주려는 자연에 감사한다.